"하루 만에 매장을 만들 수 있을까?"
지난 9월 1일, 굴강(GULGANG)의 첫 정규 오프라인 매장이 용산 아이파크몰 6층에 문을 열었습니다.
약 1년 간의 팝업 테스트, 예산의 벽, 그리고 단 하룻밤의 공사까지.
옆에서 지켜본 크루의 시선에서, 매장이 열리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
'입점 테스트'라는 이름의 8개월

이 프로젝트는 올해 1월, 굴강의 팀 리더분의 메시지로 인해 시작되었습니다.
"용산에서 약 두 달 반, 끈기 있게 입점 테스트 추가 진행합니다. 안정적인 매출 구조와 운영력 증명이 필요합니다."
정규 매장이 아니라 '테스트'였습니다. 아이파크몰 6층 리빙파크 한쪽의 작은 그리드 팝업에서 시작된 굴강 팝업이, 오프라인 상설 매장으로도 통하는 브랜드인지 스스로 증명해야 했습니다.
두 달 반으로 시작한 테스트는 3월 말까지, 다시 6월 말까지, 그리고 7월 초까지 세 번 연장됐습니다. 매달 매출 리포트를 쌓고, 잘 안 팔리는 상품을 빼고, 낡은 집기를 바꾸고, 조명을 손보는 일이 반복됐죠. 그렇게 6개월간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을 만들었고, 5월 18일 채널에 이런 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좋은 소식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용산 아이파크몰 정규 입점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웃음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곳, '실험실'

정규 입점이 확정되자 다음 질문이 따라왔습니다. 굴강 매장은 어떤 공간이어야 할까?
MD 크루가 채널에 남긴 한 문장이 방향을 잡아 주었습니다.
"굴강은 콘텐츠의 화제성과 매출로 6층 입점 기회가 주어졌고, 6개월 이후 밀려나지 않으려면 그저 평범한 의류 매장으로 보이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나온 콘셉트가 Laboratory, 실험실이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의 첫 제안은 제품을 서랍과 수납장에 정갈하게 넣는 '아카이브' 형태였는데, 굴강 디자이너 크루가 여기에 긴 피드백을 남겼습니다.
"사용자가 굴강 제품을 보고 웃기 전에 수납장을 열어야 한다면, 유머의 타이밍이 어긋납니다. 실험이라는 행위의 본질은 무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고, 굴강이 하는 일도 정확히 그것입니다. 웃음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것."
진지한데 유쾌한, 굴강 특유의 반전 무드를 공간으로 옮기기 위한 논의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N천만 원, 그리고 단 하룻밤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8월 10일, 인테리어 최종 견적이 도착했을 때 리테일 매니저 크루가 남긴 메시지는 말줄임표로 가득했습니다.
"부가세 포함... N천만 원....."
콘셉트의 핵심이었던 스테인리스 집기가 원자재 값 때문에 예산을 크게 넘긴 것이었죠. 콘셉트를 포기할 수도, 예산을 무한정 늘릴 수도 없었습니다. 팀이 찾은 답은 마감을 스테인리스에서 분체도장으로 바꾸고, 집기 일부는 기성품을 사서 같은 색으로 도장하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이너 크루의 말처럼 "완벽히 속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었고, 스테인리스 느낌의 컬러칩을 여러 장 놓고 샘플링을 거쳐 지금의 매장 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었습니다. 몰 측에서 허용한 공사 기간은 8월 31일 야간, 단 하루.
연장 요청은 불가능했고, 당시 공유된 일정표는 이랬습니다.
- 20:30 ~ 23:00: 이전 매장 철거
- 23:00 ~ 04:00: 인테리어 시공
- 04:00 ~ 08:00: 재고 입고 및 진열
- 09:00 ~ 10:30: 판촉물·네임택 설치
- 10:30: 영업 시작
"매우매우매우 빠듯하겠지만"이라는 리테일 매니저 크루의 코멘트 그대로, 이날 밤 여러 크루가 자원해 새벽까지 현장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9월 1일 오전 10시 30분, 굴강 용산 아이파크몰점은 예정된 시간에 정확히 문을 열었습니다.

오픈 당일 오후, MD 크루가 채널에 남긴 메시지로 이 여정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7월부터의 길면서 짧던 여정,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NO HUMOR, NO LIFE
굴뚝강아지 오프라인 매장은 지금 이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23길 55
용산 아이파크몰 리빙파크 6층 GULGANG
📍영업시간
일, 월, 화, 수, 목(SUN-THU) 10:30 - 20:30
금, 토, 공휴일 (FRI-SAT) 10:30 - 21:00

오픈 첫 주말,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비둘기_수정_최종_final' 티셔츠였습니다.
고객과 소통하며 만든 상품일수록 현장 반응이 확실히 좋았다는 게 매장 크루들의 공통된 이야기입니다.
온라인에서만 보던 굴강의 유머를 직접 입어보고, 만져보고, 웃고 갈 수 있는 곳.
용산에 오실 일이 있다면 6층으로 한 번 올라와 주세요.
그리고 웃음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이 팀에 합류하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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